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노랫말과 노래 감상하기

Posted by happydaniel70
2016. 1. 26. 19:13 일상이야기/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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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뒤에도 문득 생각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잊었다고 생각 했는데 흐려질거라 생각 했는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하고 오늘 처럼 거래처를 다녀 오는 길 돌아 오는 차안에서 꽉막힌 도로 저 멀리 지평선 끝 언저리 쯔음에 겨우 겨우 걸려 있는 노을 한 자락에도 생각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광석이라는 가수는 그런 가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김광석님은 애써 기억하려 애쓰지 않고 구태여 찾아서 그의 노래를 들어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문득 문득 노랫말이 흥얼 거려 지고 문득 문득 하모니카 소리가 그리워 지기도 합니다.




고 김광석님의 노래 하나 하나가 그리움으로 뭉쳐 지지 않은 곡들이 없는데 읇조리는 듯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웬지 모를 서글픔과 웬지모를 그리움이 느껴 지고는 합니다. 특히 온르 소개해 드릴 노래 '서른 즈음에' 는 이제 20살 막 성인이 되어서 진짜 어른이 된것처럼 세상 모르고 천방 지축으로 뛰어 다니던 시절이 지나 진짜 어른이 되려고 막 시작하려는 그 나이 서른이 되면서 사랑에 아파도 해보고 철 모르던 20대를 뒤돌아 보는 듯한 노래 입니다.


어린 시절에 서른이 넘은 동네 선배님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거대한 산 처럼 느껴 지고 어른 처럼 느껴 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제 나이가 그때 그렇게 어른 다웠던 선배들의 나이를 훌쩍 뛰어 넘어 버렸네요.


이제 2015년이 가고 조금 있으면 설날이 니자니까 어김 없이 또 한살을 더 먹겠죠? 나이를 한살 한살 더 먹고 한 해 한 해 뒤돌아 볼때 마다 문득 문득 생각이 나면서 그때, 그 시절 정말로 서른살 언저리쯤 내 젊은 날에 대한 그리움을 듬뿍 담은 노래가 서른 즈음에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불을 모조리 끄고 촛불 하나 밝혀 놓고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 에 푹 파묻혀서 따끈한 아메리카노와 던힐 한개피의 호사를 누려 보는 시간을 가져 봐야 할것 같습니다.


[김광석 - 서른 즈음에] 노랫말 감상하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 연기 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 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 노랫말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사라는 말 대신 노랫말 이라는 단어를 쓸때 그 어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김광석님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래서, 고 김광석님의 노래는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감상 해도 좋지만 이렇게 먼저 노랫말을 곱씹으면서 음미 하고 나서 노래를 감상하시면 또 다른 감상을 하실 수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것도 아닌데' 이 부분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라는 대목을 들을 때면 가슴 한 구석이 찡 해지면서 나는 오늘 무엇을 위해서 이리도 뛰어 다녔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말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가족들이 여전히 내 곁에 있는 것에 감사드리고 작은일로 짜증 내고 화내는 내 모습에 미안해 지고 그렇습니다.






지난해에 세월호를 겪으면서도 엉뚱하게 이 노래 서른 즈음에가 떠 올랐습니다. 사랑 하는 사람을 우리는 언젠가 부터 이유도 알 수 없이 정말 내가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것도 아닌데 그렇게 잊어 가고 있었고 또 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렇게 매일 하루와 이별 하듯이 매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가족과 잊혀졌던 내 젊은 날의 꿈들과 나도 모르게 이별 하며 살았던 '나' 자신이 그리워 지는 날 입니다.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 감상 하시면서 오늘 하루 행복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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