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실화 괴담 - 내 다리 내놔

Posted by happydaniel70
2015. 10. 15. 23:42 재미있는 이야기/무서운이야기


반응형
SMALL

오늘은 아주 오래전에 할머니께 들었던 무서운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여서 지역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지명도 남아 있고 이야기 속의 지명도 그대로 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화 라고 전해져 내려오는데 실화 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무서운 괴담 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조금은 떨고 있네요. 어릴때 너무 무섭게 들었던 기억이 성인이 된 지금도 남아 있는것 같아요. 




지금은 지명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전에 우리나라의 시골 한 마을에서 일어났던 실화 입니다.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에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던 신혼 부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시부모님들은 일찍 돌아 가시고 두 부부만 살고 있었는데 살림살이도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성실한 남편 덕분에 그다지 부족함이 없이 살고 있었고 아내도 착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주변 이웃들로 부터도 칭찬을 받고 특히, 남편을 하늘처럼 섬기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참하고 심성 고운 효부 였다고 합니다.


남 부러울것 전혀 없을 것 같은 이 부부 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결혼을 한 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부부금슬도 좋고 남편이나 아내나 건강해서 특별히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이 부부에게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아이에 대한 두 부부의 그리움은 커져만 가고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부는 몸에 좋다는 약은 모두 해 먹어 보고 각종 민간 요법들도 수 없이 해봤지만 모두 소용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매일 지극 정성으로 백일 기도를 드리며 아이가 생기기를 간절히 기원 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 이라고 했나요. 그렇게 정성을 들여서 하늘이 감복 한것인지 어느 날 드디어 이 부부에게도 아이가 생겼습니다. 너무 너무 기쁜 두 부부는 행여나 잘못 될까봐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노신초사 하고 조심에 또 조심을 하며 아이의 출산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산고 끝에 아주 아주 건강하고 또랑 또랑한 사내아이가 태어 나게 되었습니다. 두 부부에게는 물론이고 이 마을 전체에 경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인심 좋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두 부부 였기에 동네 사람들 모두가 내일 인것처럼 기뻐 하면서 두 부부를 축하해 주고 마을 주민들이 서로 서로 발벗고 나서서 돌아가며 아이 엄마의 몸조리를 도왔을 정도로 이 아이는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백일 잔치가 겨우 끝났을 무렵 그렇게 건강하던 아이의 아빠가 갑자기 이름 모를 병으로 쓰러져 누워 있게 되었습니다.아이의 아빠는 어느 날 갑자기 기운을 잃고 쓰러지더니 용하다는 의원도 소용이 없고 백약을 써봐도 소용이 없이 시름 시름 앓아 누어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빠가 자리에 누워서 꼼짝을 못하고 겨우 겨우 미음을 받아 먹으며 목숨을 연명 하고 있으니 집안 형편도 갑자기 기울기 시작 했습니다. 당시에는 전부 농사를 짓는 농촌 사회여서 아이의 아빠도 농사를 지어야 먹고살 길이 열리는데 몸이 아파 누워 있으니 농사는 전부 소작농들에게 주어 버리고 어려워진 형편에 아이의 엄마는 삯 바느질 이며 빨래를 맡아주고는 품삯을 받아서 생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백일이 조금 지난 갓난 아이 였지만 누가 봐도 우량아로 똘망 똘망한 눈빛을 가지고 딱히 이유식도 제대로 못 먹이는 데도 피부가 포동 포동 한 것이 아주 아주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 한 분이 이 집에 들려서 물을 한 모금 얻어 마시고 가시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시주를 하러 다니시는 탁발승 이였는데 딱히 시주드릴 곡식이 없었던 아이의 엄마는 시원한 물이라도 드시고 더운날인데 쉬었다가 가시라고 자리를 내어주며 시주드릴 곡식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아이 어머니의 친절에 스님은 감사를 드리며 물을 얻어 먹었으니 아이 관상이나 한번 봐준다고 하시고 누워 있는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시다가 깜짝 놀라시며 아이의 엄마 얼굴을 빤히 쳐다 보시고는 다시 아이 얼굴을 쳐다 보고 깊은 한숨을 쉬다가 먼산을 바라보며 '이 일을 어찌 할꼬,,,, 이일을 어찌 할꼬...' 라고만 중얼 거리셨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너무나 걱정 스럽고 두려운 마음에 '스님,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솔직히 말씀을 해 주시지요. 제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아이에게 안 좋은 것이 있다면 이 에미가 가둘 수 있게 해주시지요' 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제서야 아이 엄마의 눈을 살피시던 스님은


'이 집에 혹시 아이 아빠는 어디를 가셨나요? 아이 아빠 엑 별일은 없습니까?'


부인은 갑작스러운 스님의 말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 스님이 그걸 어떻게..'


이렇게 되어서 아이 엄마는 그간의 일을 소상히 스님께 털어 놓았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귀한 집안이며 아이 아빠가 얼마전부터 몸져 누어 있게괸 사연들을 전부 털어 놓고 나니..


'이 일을 어찌할꼬, 이 일을 어찌할꼬..' 이말은 되풀이 하다가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내가 이집을 오게된것 또한 부처님의 뜻인가 봅니다. 댁의 아드님 관상과 부인의 관상을 보니 이 아이는 이 집에 올 아이가 아니였습니다."


"스님, 그게 무슨 말씀 이신지.."


"본래 이 아이는 이집에 올 운명이 아니었고 부인의 관상을 보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운명 이였으나 부인과 남편의 정성으로 아이가 오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부인은 아이를 가지면 서방님을 잃을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남편분께서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은 아이 아빠의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이승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인듯 합니다."


여기 까지 말하자 아이 엄마는 놀라서 혼절을 할 뻔 한것을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운명으로 아이 아빠가 죽을 운명이라니 기가 막히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스님 앞에 얼른 무릅을 꿇고 앉아서


"스님, 그리 말씀 하시니 비방도 알고 계실터, 이 여인을 가엽게 여기시어 방도를 알려 주십시요"


"부인, 일어 나십시요. 아이를 살리고자 하면 아이의 아빠가 죽을 것이요 아이 아빠를 살리고자 하면 아이가 죽을 운명이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 입니다. 그러나,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부인이 이 일을 해내실 수 있을지..."


아이의 엄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스님의 옷 자락을 붙들고 매달려 엉엉 울기 시작 했습니다.


"알려 주시지요. 아이와 아이아빠를 모두 살릴수만 있다면 나 같은건 어찌 되어도 좋으니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요.." 하고 사정하기 시작 했습니다.


"부인, 일어나세요. 지금 부터는 부인께 달렸습니다."





스님이 일러준 비방은 오늘밤이 그믐 밤이니 오늘밤 12시가 넘으면 마을 뒷산 공동 묘지에 가서 스님이 알려준 표식이 있는 곳으로 가면 이름 없는 무덤이 나올텐데 그 무덤을 파헤치면 아직 죽은지 얼마 안되는 남자의 시신이 있을것이다, 그러면 그 남자의 발목을 잘라서 집에 와서 날이 새기 전에 가마솥에 넣어서 푹 끓여서 그 국물을 신랑에게 먹여야 됩니다. 라는 방법 이였습니다.


"단, 부인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밤 12시가 되면 집을 나서야 되며 오늘 밤 모든 일이 끝날 때 까지 아이는 절대로 데려가서는 안됩니다."


아이의 엄마는 그렇게 하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을 하고 밤이 되자 조용히 가마솥에 물을 긷고 불을 지피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부엌 칼을 꺼내서 숯돌에 날이 시퍼렇게 서도록 칼날을 갈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를 등에 엎고 주무시는듯 누워만 있는 비쩍 마른 신랑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니 또 다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여보,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얼른 다녀 올게요"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꽈광 하는 천둥 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쩍 합니다. 번개 불빛에 비친 남편의 모습은 흡사 죽은 시체와도 같아서 웬지 오늘따라 더욱 섬뜩 하게 느껴 집니다. 등에 엎고 있던 아이는 천둥 소리에 놀랐는지 앙앙 거리며 울기 시작 하는데 아무리 달래도 도대체 울음을 멈추지를 않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평소 같으면 벌써 잠이 들었을 아이는 오늘따라 잠을 자지 않고 칭얼 대면서 울어 댑니다. 아이를 절대 데려가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이 기억이 났지만 아이를 그냥 이러게 울게 놔두고 집을 나설 수는 없는 노릇 입니다.


아이 엄마는 할수 없이 포대기로 아이의 머리 끝까지 덮고 그 위에 비를 피할 수있도록 장옷을 한겹 더 덮은 다음 조용히 뒷산으로 올라가기 시작 했습니다. 다행히 비는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부슬 부슬 오는 비가 오히려 공동 묘지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습니다.


묘지에 도착해서 스님이 일러준 곳으로 가니 과연 만든지 얼마 지나지 않은 무덤이 하나가 있습니다. 아이 엄마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서 발목을 잘라 가야겠다 싶어서 마구 무덤을 파헤치고 칼로 여러번 발목을 내리 쳐서 발목 하나를 품에 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을을 향해 마구 마구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저 뒤에서 웬 그림자 하나가 아이 엄마를 쫒아 오는 것이였습니다. 게다가 가까이 올 수록 비명 소리 같기도 하고 바람 소리 같기도 한 그 소리가 선명 하게 들리기 시작 합니다.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그 소리에 너무 놀라서 뒤를 돌아 보니 다리 한쪽이 없는 시체가 벌떡 일어서서 아이 엄마를 깡총 발로 쫒아 오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 엄마는 너무나 놀라서 숨도 쉴 겨를이 없이 마구 마구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마을 이다 .. 이런 일념으로 마구 달리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아이 엄마의 머리칼을 콱 움켜 쥐었습니다.


"꺄~아아아악~"


너무 놀란 아이 엄마는 뒤도 안 돌아 보고 가지고 있던 칼로 등뒤를 향해 쫒아오는 귀신을 마구 마구 찔렀습니다. 그렇지만 아이 엄마의 머리칼을 쥔손은 그럴수록 더욱 거세게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내 다리 내놔~ 내 달니 내놔~' 이 소리가 점점 크게 점점 가까이 들ㄹ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마을에 가까이 오고 집앞에 다다르자 머리카락을 움켜쥐던 손이 사라졌습니다. 아이 엄마는 날이 새기 전에 발목을 삶아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부엌으로 들어가서 가지고 온 발목을 미리 끓여놓은 가마솥물에 집어 던지고 불을 더 지펴서 물이 팔팔 끓도록 끓였습니다.


얼마나 끓였는지 팔팔 끓어 넘치자 솥 뚜껑을 열자 모두 녹아 버렸는지 발목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다만 피비린내만 진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부지런히 한 대접을 떠서 후후 불어가며 식혀서 아이 아빠 에게로 갔습니다. 아이 아빠랄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겨우 겨우 한 대접을 모두 마시게 하니 그때 멀리서 새벽 닭이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었다고 생각한 아이 엄마는 그만 혼절을 해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얼마나 잠이 들었던 걸까요? 아이 아빠의 목소리가 꿈처럼 들립니다.


"여보, 부인 부인 일어나 봐요.. 이게 어찌된 일이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남편을 보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눈도 뜨지 못하던 남편이 일어나  앉아서 자신을 흔들어 깨우며 말을 시키고 있습니다. 부인은 모든 것이 정말 꿈처럼 이루어 졌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보, 당신 기운을 차리셨군요. 다행이예요. 다행이예요.."


"아,,아니,,그,,그 보다 다...당신,,,등에,,"


"네?..제 등에 무슨?..."


그때 밖에서 스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부인, 부인..계신가요..계신가요? 소승이 걱정이 되어 날이 밝자마자 내려왔습니다..부인~"


남편과 아내가 마루로 나오는데 그 몰골에 스님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밝혀지는 진실...


아내의 등에는 간난장이 아니가 여러차례 칼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고 아이의 손아귀에는 아이 엄마의 머리카락 몇 올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마솥에는 커다란 산삼 한 뿌리가 끓고 있었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내용을 이해하면 우서운 이야기 지요? 스님이 알려준 비방은 천년묵은 산삼을 찾을 수 있는 비방 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아빠가 서로 상극하는 운명이라서 둘중의 하나가 죽을 운명 이였던 것이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님은 천년묵은 산삼을 찾을 수 있는 비방을 알려주고 이때 반드시 아이를 데려가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 엄마가 이를 어기고 아이를 업고 산에 올라 갔습니다. 천년 묵은 산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조화를 부리는데 이때는 시체로 둔갑을 한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의 엄마는 산삼을 캐는데는 성공 했는데 바람소리, 비소리에 겁먹은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잠결에 등뒤에서 엄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자 그것이 귀신의 소행인줄알고 가지고 있던 칼로 등뒤의 아이를 마구 찔렀던 것입니다.


아이의 아빠는 천년묵은 산삼을 먹고 나서 완전히 기력을 회복 했지만, 아이는 결국 운명대로 아이의 엄마 손에 의해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이와 남편을 동시에 가질 수 없었던 기구한 운명을 가진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이야기 였습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