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실화 괴담 - 거울속의 눈동자

Posted by happydaniel70
2015. 11. 7. 16:16 재미있는 이야기/무서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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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있네요.. 비는 그냥 비인데 계절에 따라서 사람들이 느끼는 느낌은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어제 부터 내리는 가을비는 웬지 모르게 구슬프고 애잔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계절은 이제 겨울을 향해서 무섭도록 빠르게 치닫게 되겠죠? 가을 단풍이 아쉽게 하늘 하늘 거리는데 이번 비가 무참하게도 단풍들을 싹쓸이 할거 같아서 애잔한 마음이 더 한것 같네요.




이렇게 쓸쓸하고 을씨년 스런날에 무서운이야기 하나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에 대구 어디쯤에서 실제 있었던 실화 사건이라고 전해 지는데 귀신이 나오거나 하는 오싹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어쩌면 귀신이 나오는 괴담 보다도 더욱 무서운세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작은 마을의 맞벌이 가정에서 시작 됩니다. 요즘 보면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대부분은 맞벌이 가정인것 같은데 이런 경우 어린 자녀들이 저녁때가 되면 부모님들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느라고 지쳐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더더군다나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 지면 밖에 나가 노는것도 위험해서 문득 문득 걱정이 앞서고는 합니다.






이 집에도 맞벌이 부모님들은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 오시고 집에는 중학생이 된 큰딸과 나이 터울이 제법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작은 딸 아이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아이가 제법 잘 자라 주어서 평상시에도 엄마가 해 놓으신 밥을 차려서 아직은 나이어린 동생을 챙겨 먹이고 저녁이 되면 동생을 밖에 못나가게 하고 집에서 숙제도 봐주고 청소도 해 놓고 손발을 씻겨 놓고 함께 놀아주고는 했습니다.


이 날도 철부지 동생은 언니 옆에서 TV 를 보면서 딩굴 딩굴 놀고 있고 언니는 침대에 걸터 앉아서 머리를 빗고 있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언니는 이제는 제법 숙녀티가 나면서 외모에 부쩍이나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니는 틈만 나면 거울을 들여다 보며 여드름 걱정을 하기도 하고 머리를 손질 하기도 하고는 했는데 이날도 별반 다를것 없는 평범한 저녁 시간 이였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언니가 조잘 조잘 대던 말을 뚝 멈추고 잠시 동생을 바라 보다가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동생을 부릅니다.


"**야"


"응?..왜 언니.."


"응, 너 과자 먹고 싶지 않니?"


"응? 과자? 밤에는 군것질 하면 안된다고 엄마 그랬는데?"


네, 맞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저녁을 먹고 나서는 이빨이 썩는다면서 일체 군것질을 못하게 했고 언니는 특히 외모에 한참 신경을 쓰는 나이라 절대로 밤에 군것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언니가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는 과자 얘기를 하니까 동생은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과자 이야기를 언니가 먼저 하니 반갑기만 합니다.


"언니야, 근데 언니 돈 있어?"


"응, 언니가 용돈 모아 놓은거 있으니까 저 방에 가서 언니 돼지 저금통 가져와봐"


"엉? 돼지 저금통? 그거 뜯으면 진짜 언니야 혼나는데.."


"괜챃아, 언니가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 할테니까 너는 얼른 가져와.."






아빠와 엄마는 언니와 동생이 용돈이 남을 때 마다 돼지 저금통에 저금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몇달 전에 빨간 돼지 저금통을 하나 사 주셨습니다. 이 돼지 저금통에 돈이 다 모이면 그 돈으로 언니랑 동생이랑 가방도 사주고 새옷도 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언니나 동생은 매일 매일 동전을 넣으면서 돼지를 들어 보기도 하고 얼른 돼지가 꽉차서 새옷이랑 가방을 사는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돼지 저금통을 뜯겠다고 하니까 여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언니야, 진짜 내는 모른다. 나 과자 안 먹어도 좋은데 저금통은 언니야가 뜬은거데이.."


동생은 내심 과자가 먹고 싶으면서도 책임은 피하고 싶어서 언니에게 그 책임을 떠 넘깁니다.


"알았다, 걱정 말고 얼른 가져온나"


"그라믄 언니야가 가져와라, 내는 몬 가져온데이.."


"얼른 가서 몬 가져온나.. 언니야가 죄다 책임진다고 하지 않았나..냉큼 가져오그라.."


평소에는 막둥이라고 항상 언니가 동생을 챙겨 줬었는데 이 날은 유독 인상까지 쓰면서 무섭게 동생에게 다그칩니다. 동생은 조금은 걱정이 되면서도 언니가 하도 강하게 얘기 하니까 저금통을 가져다 줍니다.


"언니야, 내가 가져오기는 가져오는데, 진짜 내는 모르는 일이다.."


"걱정말고, 언니만 믿그래이.."


그러면서 언니는 저금통을 북 찢어서 동전을 한웅큼쯤 동생에게 쥐어 주고 과자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언니야, 언니는 같이 안가나? 나 밥이라서 무서븐데.."


"언니는 할일이 너무 많다.. 무섭기는 뭐가 무섭노, 퍼뜩 댕겨 오그라.."


"그래도 싫은데,,,"


"싫기는 뭐가 싫은데, 얼른 몬 댕겨 오나?"


"진짜, 언니 오늘 이상타,, 엄마 아빠 오믄 모두 일러줄끼다.."


"그래,,일러라 일러, 슈퍼 아줌마 한테도 이르구 가는길에 경비 아자씨 한테두 일르구 다 일르라, 이왕 이르는거 막 울면서 막 땡깡 피고 그래 일러라...알았제..."


평소라면 언니는 이렇게 해가진 이후의 저녁 시간에는 절대로 동생을 밖으로 나가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날 따라 어거지로 동생에게 심부름을 시킵니다. 게다가, 동생이 이른다고 할때면 알았으니까 이르지 말라고 말하던 언니인데 이날은 엉뚱하게도 경비 아저씨며 슈퍼 아줌마 한테 까지 이르라고 합니다.






동생은 어쩔 수 없이 언니가 무서워서 아파트 입구에 슈퍼에 다녀 오려고 밖으로 나섭니다. 막 문을 닫으려는 동생에게 언니가 큰 소리로 한 마디 더 합니다.


"** 야, 알았제. 경비 아자씨 한테도 언니야가 아주 못되게 굴구 막 때린다고 언니야 혼내 주라고 막 그래 일러라 ..알았제~"


언니의 행동이 여간 이상한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착한 동생은 언니말을 듣고는 무서웠지만 얼른 슈퍼에 다녀오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동생이 과자 두개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 오는에 어라? 현관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동생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 가는데...


"언니야,, 내 왔다.. 과자 사왔다..."


그러나 언니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동생은 계속 언니를 부르며 안방으로 들어 갑니다.. 그리고..


"꺄아아아아아악~~"


동생이 발견한 것은 침대 위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는 언니의 시체 였습니다. 도대체 이날 언니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거울에는 언니가 피투성이가 된손으로 마지막 글을 남겨 놓았습니다.


'**야, 일러.. 울면서 일러..'


그날 언니는 침대에 앉아서 머리를 빗다가 거울을 통해서 침대 밑에서 보이는 눈동자를 보게 됩니다. 처음엔 너무 놀랐지만 며칠전부터 뉴스에 나오던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떠올라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언니의 옆에는 늘 돌봐줘야 하는 어린 동생이 있었습니다. 언니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서든 동생 만큼은 밖으로 나가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를 부리면서 동생에게 과자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울먹 울먹 하면서 심부름을 가기 싫어서 어른들에게 이른다는 말을 하자 어떡해서든 어른들이 집으로 올라 오게 만들려고 경비 아저씨든 슈퍼 아주머니든 누구에게라도 언니가 굅롭힌다고 이르라고 말한것입니다. 그리고, 그냥은 어른들이 안 올라와 줄것 같으니까 평소에도 끔찍하게 동생을 예뻐해 주는 경비 아저씨 에게 막 울면서 언니가 때렸다고 말하라고 알려준것입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하면 경비 아저씨가 올라와 주지 않을까 싶어서 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언니가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그대로 전해 지는 이야기 입니다. 어른 이면서 때로는 아이들 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을 가끔 할때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언니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보게 되네요. 무섭지만 슬프고 한편으로는 애잔하고 촉촉한 괴담 같은 실화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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