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기도의 유래와 9일기도 하는법

Posted by happydaniel70
2015. 9. 23. 17:06 일상이야기/카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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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라면 묵주기도의 중요성과 은혜를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요. 묵주기도를 이용한 기도 방법중에 하나로 9일기도가 있습니다. 9일기도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 9일동안 청원기도를 하고 9일동안은 감사기도를 바치는데 이것을 각각 3회 반복 합니다. 그러니까 9일기도를 처음 시작하면 청원기도 9일간 세차례 즉 27일간 바치고 감사기도를 동일하게 9일간 세차례 27일간 바치는 것을 규칙으로 합니다.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기도의 규칙을 많이 정해 놓은것이 카톨릭 교회 즉,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성당의 기도 방법 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개신교 에서는 이러한 기도 방법이 많이 있지는 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도를 바치는 것이 마음과 정성의 문제이지 기도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규칙을 정해놓고 그 규칙을 애써 지키는 것에 조금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기도를 바치는 마음과 정성이 우선인것에는 동의를 하는데 그 마음과 정성을 표현하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기도를 바치다 보면 어떤 날은 정성스럽게 마음을 다 하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고 정신이 혼란 스러운 날도 있습니다. 이럴때는 이런 기도의 규칙이나 기도문들을 다시 읊다 보면 마음도 정리가 되고 다시 한번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드리는 9일기도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존재 합니다. 당시에 로마에는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를때 9일간 슬퍼하던 풍습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고대 교회에서 중요한 축일이나 행사가 있을때 그 준비를 하는 기간동안 바치던 기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결정적으로 9일기도를 소중히 생각하게된 유래는 1884년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있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당시에 이 소녀는 오랜동안 낫지 않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소녀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 친지들의 건강을 기원 하면서 성모님께 기도를 9일간 봉헌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 소녀의 병이 깨끗이 나았으며 이떄에 성모님이 이 소녀에게 발현 하셔서


"누구든지 나의 은혜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청원의 9일기도 세번과 감사의 9일기도 세번을 바쳐라" 


라는 말씀을 남겨 두셨다고 합니다. 이때 부터 이 소녀의 기도를 본받아 지금 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9일기도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를 전해 듣고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9일기도 라고 하니까 아 9일간 기도를 하는것인가 보다 하다가 9일간 청원기도 세차례, 또 9일간 감사의 기도 세차례 이렇게 총 54일간 봉헌 하는 기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9일 기도야말로 정성을 보시는 기도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9일 기도를 바치는 중간에 하루라도 기도를 놓치고 지나가게 되면 모두 물거품이 됩니다. 따라서, 단 하루라도 기도를 거르게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청원기도 9일 부터 다시 시작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54일간은 절대 거르지 않고 정성을 다 해야 마칠 수 있는 기도 입니다.


비록 날짜는 54일 이지만 정성 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백일 기도와 닮아 있지 않나요? 어찌 보면 중간에 흐트러짐 없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어야 하는 기도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백일 기도 보다도 더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 드리는 묵주의 9일기도의 의미를 알고 제대로된 방법도 알고 몇라례 시도 했다가 실패 하기도 하면서 정말로 묵주기도는 정성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기도를 바치면 정말 은혜를 받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지성이면 감천이다 라는 우리 옛말과 일맥 상통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9일 기도는 처음 27일간은 청원의 뜻을 담아서, 다음 27일간은 감사의 뜻을 담아서 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일반적인 묵주기도와 다를것은 없습니다. 묵주기도 하는법은 지난 포스팅을 보시기 바랍니다.



2015/09/11 - [일상이야기/카톨릭] - 묵주기도 하는법을 알려 드려요



그런데, 원래는 묵주기도때 바치는 신비가 환희의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이렇게 세가지 였었는데 여기에 빛의 신비가 더해지면서 묵주기도를 바칠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9일기도는 살짝 문제(?) 가 발생 했습니다. 신비는 네가지 이고 9일 기도는 9일로 주기가 맞춰져 있으니 하루에 하나의 신비를 묵상 한다고 하면 9일기도가 끝나는 것과 신비가 끝나는 것이 잘 안맞습니다.


이런 문제는 사실은 문제가 아닌데 신비와 상관 없이 하루에 하나의 신비를 묵상하며 27일, 27일 이렇게 54일간 기도를 바치면 되는 기도 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끝이 잘 마무리가 안되면 괜히 심리적으로 덜한것 같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죠? 그런분들은 3일째, 6일째, 9일째 되는 날에는 고통의신비와 함께 영광의 신비를 바쳐서 원래는 묵주기도 5단을 바치는 것을 이렇게 3,6,9 날짜 에는 총 10단을 바치는 방식으로 기도를 바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냥 신비와 관계 없이 54일 동안 하루에 하나의 신비를 묵상하고 끝내는 방식으로 기도를 바쳤었는데 요즘은 3,6,9일에 10단을 바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뭔가 찜찜한것 보다는 3,6,9 일에 10단을 바침으로써 뭔가 나 자신에게 중간 점검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습관처럼 하는 기도에 정성을 더 하게 만드는 계기도 되고 해서 지금은 이 방식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또 다시 9일 기도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첫날 입니다. 보통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전에 기도를 바치는데 9일 기도를 하고 나면 밤에 너무 늦게 까지 술자리를 가지도 못하고 설혹 늦게 까지 일이 있었던 날이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바치고 다시 자거나 쉬고는 합니다.


이렇게 54일을 보내고 나면 뭔가 제 생활이 바뀌기도 하고 삶에 대한 애착도 더 강해 지고 하는 경험을 여러차례 한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문득 내 생활이 다소 무력해지고 힘들어 질때 그때가 어쩌면 하느님이 저를 부르시는 그 순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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