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의 영화 대호를 보고 실망할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happydaniel70
2016. 1. 21. 15:32 방송:연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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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가까이 지내는 지인을 통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 초대권과 관람권을 여러장 득템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극장 가서 영화를 보는것이 그리 호락 호락 하지 않은 일입니다. 시간도 시간인데 겨우 겨우 시간이 나는 주말 극장가는 예매를 하지 않으면 좀 처럼 자리를 잡을 수 없으니 미리 스케줄 조정을 해야하는 큰 일 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를 관람 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ㅠ.ㅠ


4인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갈려고 하면 간식비용 까지 모두 해서 넉넉히 10만원은 잡아야 되는 비용이니 만만한 비용은 아닌듯 합니다. 한달에 한 두번 극장에 가고는 하는데 갈때 마다 좋은 영화를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인듯 합니다.


예전에는 헐리웃 영화나 홍콩 영화에 비해서 한국영화는 스케일도 작고 시나리오의 설정들이 어설픈 것이 많아서 웬만한 한국 영화는 잘 안 보게 되고는 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 역전이 되었죠? 웬만한 헐리웃 영화가 우리 영화랑 경쟁이 쉽지 않을 만큼 작품성도 높아지고 시나리오며 제작 기법들도 아주 아주 많이 좋아 진듯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배우들의 명연기들을 빼 놓을 수는 없겠죠? 정말 몰입도 높은 명품 연기들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 층 더 높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믿고 보는 몇몇 배우들이 있는데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같은 배우들이 그들 입니다. 증명이라도 하듯 이들 배우들은 흥행의 보증수표 답게 천만 관객을 훌쩍 넘는 흥행 성적으로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예고편이나 영화를 소개 하는 TV 프로그램들을 통한 정보 만으로는 영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미리 얻는 것이 무리가 있는데 적어도 이들이 주연한 영화를 선택 하면 그 연기력 하나 만으로도 후회 하지 않는 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마침 날씨도 춥고 해서 일찍 집에 귀가를 해서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으니 자연스럽게 TV를 켜고 오랜만에 볼만한 프로그램이나 느긋하게 보면서 딩굴 딩굴 해야 겠다고 생각 하는데 TV 를 켜자 맞자 최민식님의 영화 '대호' 가 50% 세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50% 세일을 하고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참고로 티브로드의 IPTV 를 보고 있는데 요즘은 전체적으로 IPTV 를 시청하시는 가구가 많아서 보고 싶은 영화를 아무 때나 볼수 있게 된점은 아주 아주 풀요로워진 환경을 제공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달 내내 별 생각 없이 이것 저것 보고 싶은것을 보다가는 예상치도 못했던 시청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함정 이랄까?






어쨌든, '대호' 는 원래 부터 기대를 하고 있던 작품이라 기분 좋게 시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대호는 최민식님이 주연 이라고 하는 것 자체로도 묵직하고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스릴을 기대 하게 만드는 작품 입니다. 그리고, 설정 자체만으로 본다면 재미 없는게 더 어려운 설정 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인의 만행으로 한국 호랑이의 씨를 말리려 하는 설정도 그렇고 산을 지배하는 산의 주인인 '산군' 이라는 설정을 통해 한국 호랑이의 초 자연적인 신비하고 기괴한 힘과 지배력을 보여주려는 의도 또한 그렇고 여기에 전문 사냥꾼인 최민식의 연기가 더해져서 찌릿 찌릿한 전율을 느낄수 있도록 해주는 영화라는 기대가 아주 컸습니다.


but, 그러나 영화가 중반을 넘어 가면서부터 정말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영화가 끝날때 까지 이런 실망은 반전 없이 허무 하게 끝나 버렸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 영화가 최민식님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점을 꼽아 봤습니다.






어설프고 과도한 CG

제일 먼저 실망스럽게 비춰지는 부분은 어설프면서도 영화 전반을 뒤덮고 있는 CG 처리 부분 입니다. 배경 자체가 눈으로 뒤덮인 지리산 이라는 측면과 최민식의 상대역 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호가 호랑이 라는 점을 보면 이 영화는 필연적으로 CG 로 뒤덮을 수 밖에 없는 영화 입니다.


그러나, 이 CG 의 완성도가 요즘 영화 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적절 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눈이 흩날리는 장면 도 물론 그랬지만 지리산 속의 바위 바위 마다 뒤덮여 있는 눈이라든가 대호가 움직일때 마다 따라 움직이는 풀숲이며 흩날리는 눈발은 누가 봐도 어색 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압권은 아무리 봐도 대호의 크기가 자꾸 변해 간다는 점 입니다. 영화 속에는 대호 말고도 여러 마리의 호랑이들이 잠깐 잠깐 등장 하는데 원래 설정 이라면 대호는 애꾸눈 이면서도 지리산을 지배할 정도로 거대하고 초자연적인 영험과 힘을 지냐야 하고 또 영화속에서도 그렇게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대호의 크기 자체가 작아졌다 커졌다 중구난방 입니다. 어떨때는 어마 무시하게 커다란 호랑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가 어떨때는 대호야?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반 호랑이의 크기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인공 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호의 크기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대호를 보면서 위압감과 중압감을 느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장면 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아니라 뱅골 호랑이 같은 느낌 마저 들게 됩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하는 듯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과연 무엇인지? 헷갈리는 부분 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녹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문 사냥꾼 최민식과 산의 주인인 대호와의 대결 구도를 통해 서로 승부를 펼치는 스릴과 긴장도 한 부분을 차지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일제 치하에서 변절한 조선인의 조선인에 대한 강압과 비인간적인 모습도 그려 집니다. 그리고 당시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혹은 본인이 대호를 잡기 위한 영달을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비인간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는 포수대의 모습도 비춰 지는데 이 부분도 명확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최민식의 아들이 '석이' 의 죽음 또한 은퇴한 최민식을 끌어내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 인데 이 장치가 허술합니다.


그리고, 아내도 대호 때문에 잃고 은퇴를 한 최민식이 결국 대호 때문에 다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었는데 그 감정선이 폭발 하지 않습니다. 폭발하는 분노와 전문 사냥꾼으로서의 각성이 이루어질줄 알았는데 그런것을 느끼기도 전에 대호와의 교감이 끼어듭니다. (흠,, 어쩌란 말이냐..)


최민식과 대호의 어설픈 교감 역시 이 영화를 이상하게 만듭니다. 대호가 어릴적 대호의 어미를 최민식이 사냥하고 어린 대호를 살려주게 되는데 그 이후 대호가 최민식과 최민식의 아들이 석이 에게 느끼는 묘한 교감이 너무 급하고 개연성 없이 흘러 갑니다. 도대체 대호가 왜 석이를 굳이 살려서 최민식에게 데려다 주고 또한 최민시과 대호는 어떻게 마지막을 그 낭떠러지 위에서 함께 하자고 약속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 입니다.


마지막에 최민식은 대호를 잡기 위해 혹은 대호와 마지막 승부를 보기 위해 낭떠러지를 목숨을 걸고 올라가고 대호 또한 이 낭떠러지로 향합니다. 게다가 포수대 까지도 이 낭떠러지로 향하고 그 도중에 일본군사 몇영이 떨어져 죽을 정도로 험하고 힘든 길인데 이들은 어떻게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한걸까요? 영화 내내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산 정상의 낭떠러지가 약속 장소라니.. 아무리 봐도 어색 하기만 합니다.






결국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영화

결론적으로 대호는 최민식과 대호의 적이면서도 최고에 대해 교감하고 또 온몸의 피를 거꾸로 흐르게 하는 날선 긴장감을 보여주고 거기에 일본인의 만행에 의한 조선인들의 비 인간적인 삶의 모습도 그려내고 산을 파괴 하면서 까지 산군을 잡으려는 만행을 저지르는 일본인 들에 대한 산군의 응징도 보여 주고 뭐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호는 최민식과 함께 나란히 예정된 죽음을 맞이 하는 것으로 장렬하고도 짐승 이지만 인간과 교감하는 따뜻하고 찐득 찐득한 피날레를 만들려고 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비중의 차이를 두지 않고 마구 잡이로 뒤엉키면서 영화의 중심은 무너지고 그저 이것 저것 마구 섞인데다가 영화 내내 아무때나 쏟아지는 CG 까지 더해져서 아무런 메세지도 주지 못하는 영화가 된것 같습니다.


다만, 최민식의 아들인 석이 역을 맡은 아역 배우의 연기는 이 영화의 보석 같은 힘을 발휘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흐르는 연기는 이 영화 대호를 보면서 가장 볼만한 부분을 선물 해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최민식님의 영화를 아주 많이 좋나하는 사람으로서 다음번에 좋은 시나리오를 통해서 더 멋진 모습 뵐수 있기를 기대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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