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도 금수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happydaniel70
2016. 10. 16. 02:56 일상이야기/오늘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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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대한민국은 어쩌면 황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가 어우러진 사회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연일 계속되는 뉴스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헬조선 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성과 양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야생의 정글 이라는 느낌을 받기 까지 합니다.


이 속에서 이른바 '도시인' 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어쩌면 삶을 연장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요 고난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녁에는 TV 를 보다가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흙수저, 금수저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TV를 보다가 무심결에 '금수저로 살고 싶다' 고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금수저 였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뒷보습을 물끄러미 바라 봅니다.




저 아이는 금수저가 뭘 말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아니면 저 아이는 자신이 흙수저라고 느끼고 있나? 라는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문득 저 아이가 어쩌면 자신을 흙수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에게 미안해 집니다.


참 우수운 이야기 입니다. 아니면 슬픈 이야기 입니다. 아이가 흙수저라고 느끼는 대한민국의 90%의 부모님들은 왜 아이에게 미안해 할까요? 미안해 하는 것이 정말 정상일까요? 제가 어린 시절에는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것 만으로도 부모님께 감사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야 부모님이 보통 사람으로 살아 가시는데 얼마나 버거로운 삶이었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모님의 고단한 삶이 짠하면서도 평생을 자식만 바라 보면서 자식 잘되기를 기원 하시면서 아픈 무릅을 질질 끌며 무겁고 힘들게 인생을 버티고 계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한 없는 미안함과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흙수저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미안함을 느끼며 살아 가야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잘못 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에 가면 또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옷이며 게임기며 장난감이며 핸드폰 같은 이야기를 하고 생일파티라도 하고 나면 초대 받은 집이 몇평인지 친구의 부모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친구의 자동차가 어떤 브랜드 인지를 이야기 합니다.


이 속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주겠다는 일념하에 야근에 알바에 새벽 부터 밤 늦게까지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휴일도 반납한채 끝을 알 수 없는 '돈 벌이' 에 온 시간을 모두 투자 합니다.


저 역시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을 그렇게 보내 왔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말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게 한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금수저가 될수 있는걸까? 또 혹시 금수저가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아이는 고마워 하고 감사해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그 방법은 이제는 바뀔때가 된것도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삶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성적 지상주의 속에서 좋은 결과만이 대우를 받는 경쟁속에 아이를 몰아 넣으니 아이들 역시 결과만 보는 시각에 익숙해 진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빠 나도 금수저로 살고 싶어요' 라는 아이의 한 마디는 아이는 무심결에 농담삼아 한 이야기 이지만 그 말을 듣는 부모 입장에선느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다가 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서 더 많이 '돈 벌이' 에 시간과 열정을 쓰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부터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명상을 하고 일 하는 시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되도록 이면 일찍 귀가해서 아이와 함께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대화도 하고 그런 시간과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또 항상 감사하고 양보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안에 작은 봉사활동을 아이와 함께 시작 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금수저로 사는것 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이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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