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실화괴담 - 한 밤중의 노크 소리

Posted by happydaniel70
2018. 2. 1. 06:41 재미있는 이야기/무서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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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나 무서운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분들 참 많으시죠? 저 역시 제법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괴물이나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 보다는 실화속에 등장하는 소름 끼치는 스릴러물들을 더 좋아 합니다. 아마도 귀신이나 괴물은 현실에서 만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실제 있을지 모르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더 긴장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혹시 살아 가면서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몸이 경직되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온 몸의 털뜰이 쭈빗서는 공포스러운 상황과 마주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딱 한번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왔을때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데 아주 오래전에 겪었던 실제 경험담을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꽤나 오래전 제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었습니다. 당시에 저희집은 시골의 작은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제 방은 길가에 작은 창이 있어서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이 창으로 들어 오던 그런 구조 였습니다.


그 날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 가던 시기 였는데 그날따라 봄비가 추적 추적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봄비 이다 보니까 여름 장맛비 처럼 주룩 주룩 힘차게 내리는 비가 아니라 그야말로 추적 추적 차분하게 내리는 비 였습니다.




시간이 대강 12시에서 새벽 1시를 향해 갈때쯤 잠을 자기 위해서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우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투둑 투둑 거리는 소리가 희미 하게 들립니다.


처음에는 창가에 빗방울이 부딧히는 소리인가 싶어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소리는 멈추질 않고 계속 투둑 투두둑 거리면서 마치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처럼 들렸습니다.





중학교 시절 그 또래 아이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저 역시 당시에는 친구들과 노는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었는데 그러다보니 한 밤중에도 제 친구들이 가끔 찾아 와서 창문을 두드리면 밖으로 몰래 나가서 편의점에서 컵라면도 사먹고 하는 일탈 아닌 일탈을 즐기던 시기 입니다.


그 날도 혹시 누가 찾아 왔나 싶어서 창가 쪽을 보는데 가로등 불빛에 비친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원래 제 창문이 중학생 키로는 잘 닿지 않을 만큼의 높이 여서 친구들은 항상 작은 돌을 창문에 던져서 나를 부르고는 했는데 창가에 비친 그림자는 손가락 처럼 보였습니다.





손가락으로 동물 모양을 흉내낼때, 흔히 손가락 인형 처러 개의 흉내를 낼때 딱 그 모양의 손가락 그림자가 보이고 창문의 끝족에서 간헐적으로 창문을 투둑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친구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큰 진우라는 친구가 까치발을 들고 창문을 투둑 거리면서 겨우 겨우 두드리고 있나 봅니다. 저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가 잘 안 닿아서 길가에서 까치발을 들고 겨우 겨우 손만 뻗어 창문을 두들는 친구의 모습이 상상 되면서 이 친구를 놀래켜 주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대에서 조용히 일어나 소리가 나지 않게 창가로 살금 살금 다가 갔습니다. 그때 까지도 창가으 손가락은 툭, 투둑 거리면서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창가에 가까이 다가가서 갑자기 창문을 확 열어서 친구를 놀래켜 주려는 생각 이었습니다. 조용 조용 소리가 나지 않도록 다가가서는 창문을 잡고 손가락 쪽을 바라 보면서 갑자기 창문을 확 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주한것은 검은색 작은 머리, 어둠속에서 노란색으로 빛이 나는 눈동자, 노란 눈속에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





그렇습니다. 그것은 친구의 손가락이 아니라 내 방 창문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검은색 길 고양이 입니다. 고양이도 저도 순간 얼음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도 너무 놀랬는지 그 자리에서 소리도 내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채 저를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노란색 눈동자의 출현에 저 역시 꼼짝을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 버렸습니다. 온 몸에는 소름이 돋았고 몸에 난 모든 털이 바짝 곤두서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 봤습니다. 고양이의 모든 털이 바짝 서서 마치 고슴도치 처럼 빳빳한 가시가 온 몸에 돋아난듯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 어둠속에서 가로등 불빛을 뒤로 하고 검은색 몸 색깔 때문에 노란 눈동자만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그냥 공포 덩어리 였습니다.





그렇게 고양이와 저와 불과 10센티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 하고 서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런 공포 스러운 정적을 먼저 깨 것은 고양이 였습니다.


수초가 지났는지 수십초가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이 지나고 고양이는 '냥~~~' 하는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남긴채 훌쩍 뛰어 길가로 도망을 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정신을 차리고 창문을 닫고 방문이며 창문이며 모두 잠그어 버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그 날 밤새도록 그 공포스러운 눈동자가 자꾸 떠오르고 안보려고 해도 자꾸만 창문쪽을 바라 보게 되어서 결국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고양이가 저 보다 더 공포스러웠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당시의 저 역시 세상에서 겪었던 가장 무서운 상황과 마주한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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