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세계3대 추리소설 중 최고의 스릴러 제대로 감상하는 법

Posted by happydaniel70
2016. 2. 15. 18:11 일상이야기/도서::문학::만화::웹툰


반응형
SMALL

안녕하세요. 하루 입니다. 지난해에 영국의 BBC 방송에서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는 아가사 크리스티 탄생 125주년을 기념 해서 TV 드라마 하나를 제작 했습니다. 총3부작으로 이루어졌으니 우리식으로 이야기 한다면 특별기획 미니 시리즈 정도 되지 않을 까요? 어쨌든 이 드라마의 제목이 <And Then There were NONE, 2015> 입니다. 우리 말로 번역 하자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15]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소식을 듣자 마자 "또?" ...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설명 하는 수식어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처음 발표 된것이 1939년 이니까 올해로 벌써 77년이 지난 작품 입니다.


77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은 그 동안 TV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리메이크에 리메이크를 거듭해 왔습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가 어린 시절에 원작이 소설 이라는 것도 모르고 각색된 TV 특별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봤습니다.




게다가 원작에 충실한 작품 만도 헤아릴 수 없고 원작을 모티브로 탄생한 수 많은 아류작과 또 다른 작품들 까지도 포함 한다면 추리소설과 스릴러를 통털어서 이 만큼 많은 영향을 주는 작품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흔히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 과 앨러리퀸의 'Y의 비극' 과 함께 세계3대 추리 소설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추리소설과 스릴러의 경계쯤에 있는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면 애르큘 포와로나 미스 마플 같은 명 탐정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조인데 이 작품은 이러한 전형적인 추리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점을 강조 해서 스릴러에 넣기에는 또 애매 모호한 점이 있습니다. 


처음 제가 이 작품을 소설로 접했을 때는 사실은 추리 소설 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공포 소설인줄 착각 하고 읽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토리가 잊혀질 때쯤이면 어김 없이 여기 저기서 리메이크된 작품들이 등장했고 그때 마다 오랜만에 맛보는 전율에 몸서리를 치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70년이나 더 지난 작품이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율과 스릴과 서스펜스를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지를 잘 설명 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작품을 어떤 형채로 만나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린시절 각색된 TV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보았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이제는 이 작품을 TV,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접하게 되실텐데 개인적으로 반드시 소설을 통해서 이 작품을 꼭 만나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처음 TV 드라마를 보고 나중에 커서 또 영화를 보고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원작이 갖는 무시 무시한 스릴은 온전하게 다 전달 하지 못한다는 느낌 입니다. 이런 의미 에서 오늘은 세계3대 추리소설중 최고의 스릴러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불멸의 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감상하는 포인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강의 줄거리]

책을 소개할때 이 책이 갖는 스토리 라인을 소개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어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서 만큼은 이런 노력이 헛된 노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잘못 하면 쓸데없는 스포가 될수도 있고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이미 너무 많은 채널을 통해서 이 작품을 알게 되신 분들은 이미 대강의 스토리를 알고 계실 것 같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감상 포인트를 이해 하기 위해서 간략 하게 대강의 줄거리를 짚고 넘어가 봐야 할것 같습니다.


어느 날 8명의 손님은 대 부호라고 알려진 오웬 부부 라는 정체 불명의 사람으로 부터 섬으로의 초대장을 받게 되는데 각각 다른 이유로 이들은 이 초대에 응하고 서로 모르는 8명은 그렇게 하나의 섬에 오직 하나의 저택에 모여 들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저택에는 집 주인 이라고 할 수 있는 오웬 부부는 찾아볼 수 없고 그 집안의 일을 도우는 하인 부부 만이 이들을 맞이 하게 되는데 그때 주인 없는 집에 초대 받은 이들을 모두 모라 놓고 조용한 저택에 녹음기에 녹음된 알 수 없는 음성이 울려 퍼집니다.


그 녹음 내용에는 하인을 포함한 이들 열명이 모두 죄인 들이며 이 자리는 그 죄를 벌하기 위한 자리라고 엄중하게 이야기 합니다. 모인 이들은 이 사실을 전명 부인하고 이 기분 나쁜 섬을 탈출 하려고 하지만 마침 폭풍우가 오면서 하인을 포함한 이들 모두는 섬과 저택에 고립되고 이들 10인의 죄를 단죄 하기 위해 한명 씩 한명씩 살인 사건이 일어 납니다.






더욱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각 방마다 걸려 있는 마더구스의 잔혹 동화 앨범인데 식탁에 놓여 있는 열개의 꼬마 인디언 인형과 함께 이 액자에 열명의 인디언 인형이 죽어 나가는 내용이 액자로 만들어져 있고 액자에 씌여져 있는대로, 마더구스의 잔혹동요 그대로 살인 사건이 일어 나게 됩니다.


저주 같은 살인이 반복 되자 섬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발생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서서히 여기 모인 열명이 극구 부인하던 그들의 죄상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이들 열명은 모두 죽고 결국 섬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범인도 탐정도 없이 그렇게 아무도 남지 않고 이 알수 없는 살인 사건은 완전 범죄를 완성한 채로 끝나는 듯 합니다.






[치밀한 구성력으로 개여성을 부여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은 살인 사건이 마더구스의 노랫말에 따라 이루어 진다는 구성 입니다. 참고로 마더구스의 노랫말은 먼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열명의 인디어 소년이 밥을 먹으러 나갔다.

그중 한명이 목이 메여서 죽고 아홉이 되었다.


아홉명의 인디언 소년이 늦은 밤 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이 늦잠을 자서 깨어 나지 못하고 여덟인 되었다.


여덟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 하였다.

거기에 한 명이 남고 일곱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이 자신을 둘로 쪼개어 여섯명이 되었다.


여섯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그 중 한명이 벌에 쏘여 죽고 다섯명이 되었다.


다섯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 공부를 하였다.

그 중 한명이 대법관이 되어서 네명이 남았다.


네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그중 한명이 훈제 청어에 먹혀서 세명이 되었다.


세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에 갔다.

그 중에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 한명이 햇빛에 타서 죽고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메어 죽어서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이 노래는 각국의 언어로 번역이 되고 우리에게도 지금도 각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을 할때 가장 먼저 배우는 노래중의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One little, Two little, Three little Indians 로 시작하는 그 노래 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고립된 섬에 고립된 인원이 있는 상황에서 정확히 이 노랫말에 따라 사람이 죽게 됩니다. 게다가 살인 사건 입니다. 보통 이런 장면이 일어 나는 대목 에서는 조금은 억지스럽고 조금은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정상인데 이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서는 그런 무리한 시도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정확히 노랫말에 따라 순서대로 살인 사건이 이루어 지면서도 조금의 억지스러움이 없는 데다가 도저히 일어날것 같지 않은 사건에 치밀하기 그지 없는 구성으로 '개연성' 을 부여 합니다. 이 부분이 이 소설을 다른 여타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에서 보지 못하는 최고도의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최고의 소설로 만들어 주고 있는 부분 입니다.






[인간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욕심이 만들어낸 공포]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추리 소설 이면서도 다른 추리 소설과 확연히 구분 되는 점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본능과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들의 탐욕과 비겁함 같은 것들의 심리적인 측면들을 예리하게 파고들고 있는 심리 묘사 입니다.


이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입니다. 작품 속에서 범인은 마더구스의 노랫말에 맞추어 살인을 저지른다는 자신의 계획을 완성 시키기 위해서 이중 삼중의 안전 장치를 하지만 막상 이 범죄를 완성 시키는 것은 결국 인간 본연의 감정들인 욕구와 탐욕, 의심, 비겁함 같은 것들 입니다.


처음에 언급된 것처럼 이 섬에 초대받은 이들은 사회적으로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이며 교양 있고 사회적 지위를 가진 분들 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결국 막판에 가서는 자기 혼자 살려고 하는 탐욕을 부리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서 견딜 수 없는 극한 공포에 맞딱 뜨리고 결국 이러한 공포와 광기와 탐욕이 범인의 범죄를 완성 시켜 나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심리 묘사와 그로인한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묘사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범인은 밝히고 있었다]

이 작품이 갖는 마지막 키워드는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독자들에게 밝혀 주고 시작을 했다는 점 입니다. 물론, 이것을 눈치 챈 독자들은 많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아가사 크리스티는 처음부터 독자를 속일려는 의도 따위는 없었다는 듯이 맨 나중에 범인의 편지를 통해서 이 살인 사건의 주도면밀한 시나리오가 모두 공개가 되었을때 본인이 처음부터 범인 이었음을 밝히고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섬의 살인 계획은 처음에 녹음기에 흘러 나오는 것처럼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범죄를 단죄 하기 위해서 벌인 일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모인 10명의 인물들 중에서 진정으로 죄가 없는 단 한명의 인물 그가 범인 이며 이 살인 계획을 계획한 오웬 부부 인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멉죄를 부정하고 감추는데 급급하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로 부터 벗어 나는데 연연 하다 보니까 이런 뻔한 사실 하나를 감지 하지 못하고 범인을 확인 해 보려는 시도 조차 하지 못하고 맙니다.


심지어 독자인 당신과 저 마저도 말이죠..^^;


이상으로 오늘은 세계3대 추리소설 이라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작품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나름대로 짚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 소설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져 버리는 것이 최고로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소설로서 이 작품을 만나지 못하셨던 분들은 하룻밤 스릴로의 여행을 떠나 버시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것 같습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