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네이버 웹툰에서 벌어지는 댓글 논쟁을 보고..

Posted by happydaniel70
2015. 8. 28. 10:46 일상이야기/도서::문학::만화::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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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 웹툰에 성인 웹툰으로 지정되어서 연재 되고 있는 천국의 신화 다들 알고 계시죠? 

매회 흥미진진하고 그 스케일 면이나 분량 면에서 다른 웹툰하고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어서 볼수록 마구 마구 빠져 들고 있답니다.


그런데, 다른 웹툰하고는 다른 차원의 댓글 논쟁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네요. 사실, 웹툰을 보면서 그리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본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웹툰을 재미있다고 한번 보라고 추천한 일도 없고 웹툰을 일일히 찾아서 본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현세님의 천국의 신화라는 웹툰을 처음 보고 충격을 좀 받았답니다. 깔끔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을 보고 역시 이현세님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웹툰 치고는 어마 어마한 분량에 또 한번 놀랐답니다. 그리고 진짜 놀란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의 스케일 입니다. 마치 어릴적 수호지나 삼국지를 보고 있는 것처럼 등장인물에서 부터 스토리 전개, 배경, 갈등 구조 이 모든것이 그저 만화다 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고 느껴 지네요.


그리고,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또 한가지, 성인인증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웹툰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노골적인 성적 표현들, 심지어 다른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조차 볼수 없었던 어찌 보면 외설 스러운 표현들 거기에 만화 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침 없는 표현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이 이 작품이 사실은 예전에 만화책으로 발표가 되었던 작품이고 외설스러운 이런 표현들 때문에 음란물로 규정이 되어서 출판 금지 조치 되고 이현세님은 당시에 벌금형이던가요? 아무튼 실형을 선고 받고 결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접게된 작품 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제 20년 쯤 지난건가요? 아무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출판금지도 풀리고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웹툰으로 모든 국민이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흠,, 이 부분에서 참 어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런 작품 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 천국의 신화는 댓글이 장난이 아닌 작품 입니다. 보통은 웹툰에 댓글이 달린다고 해도 작가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작품에 대해 해설 하거나 뭐 그런 저런 시시콜콜한..그쵸?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인것이 맞는데.. 이 작품에서만큼은 댓글 수준이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오~~ (사실은 댓글을 보는 재미도 한몫 한답니다)





처음에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슈는 역시 외설성에 있었습니다. 작품 전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매회 를 한회 한회에 국한해서 보고 있으면 정말 외설 스럽습니다. 그림만 놓고 보자면 윤간은 기본이고 공개 섹스, 수간, 동성 등등.. 뭐 다 나옵니다.. 게다가 글도 아니고 화려한 이현세님의 그림으로 말이죠.. 이거 자체만 놓고 보고 있으면 정마ㅣㄹ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외설 스럽습니다. 게다가 성인인증이라고는 해도 이현세 화백님의 그림 솜씨가 워낙 출중해서 남자든 여자든 몸이 정말 좋습니다. 따라서, 야합니다..ㅎㅎ 많이 야합니다..^^;


그렇치만 이런 외설 시비는 더 이상 논쟁 거리가 못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 천국의 신화가 제목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신화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장면들은 다분히 상징적인 모습들이 있고 어느 정도 선사 시대 이전의 모습 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과 신과 짐승이 혼재되어 있던 시대를 그리는 부분 이어서 단순히 욕망을 표출한 외설스러운 장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점들을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은 문화가 바뀐것 같네요.. 그래서 출판 금지도 풀린거계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외설 시비는 여전히 한 구석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리 큰 시비거리는 안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짜 끊임 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것은 역사인식의 문제와 역사 왜곡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상고사 이전의 신화적인 부분을 그리면서 우리민족의 태생을 신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케일이 웅장하고 거대한 동아시아 전체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우리 민족을 천족과 황토인으로 구분 지어서 설명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환단고기' 라는 작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논란을 가중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는 역사하계에서는 읽어서는 안될 '위서' 로 규정 지으면서 어떠한 역사적 고찰의 가치가 없는 쓰레기 라고 까지 표현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우리 상고사 연구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해석 하고 있는 아주 아주 상반된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 입니다.


그런데, 천국의 신화는 이 환단고기에 기초하여 작품이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사실, 환단고기를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천국의 신화에서 벌어지는 댓글 역사 논쟁은 환단고기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느낌 입니다. 게다가 이현세 님은 매회 마다 [도움말] 형식으로 이 만화에 대한 해설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신화의 모티브들을 설명 하고 있는데 이것이 또 논란을 증폭 시키고 있습니다. 이 도움말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이것이 진짜 우리 민족의 역사이며 증명된 사실인것처럼 해설해 놓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작품 천국의 신화가 참 좋습니다. 재미있고 우리 민족의 신화로서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민족적 자부심을 느낄만한 신화라면 어차피 신화인데 진짜 인지 아닌지 그따위꺼 뭐 그리 중요한가요? 우리도 그리스 신화 같은 그런 신화 하나쯤 작품으로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나요?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말을 통해서 이것이 진정한 우리의 역사다? 란고 하는것은 다분히 문제 있어 보입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 형성되어온 식민사관도 분명 문제가 있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 하는것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우기는 것은 더욱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국의 신화, 위대하고 대단한 이 시대의 작품 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이현세님 건승 하셔서 끝까지, 또 더 많은 스케일 큰 작품 많이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화는 신화일뿐, 신화를 역사의 영역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역사학자들에게 맡기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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