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와일드카드결정전 기아:LG 1차전 승부를 가른 유격수 매치

Posted by happydaniel70
2016. 10. 10. 22:36 스포츠::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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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가을잔치가 시작 되었습니다. 단일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코리안 시리즈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부분에는 여전히 여러가지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을 잔치는 가을 잔치 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위와 현격한 차이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 하고도 아직 우승을 안한것 같은 두산 입장에서 보면 정규리그 우승의 의미가 조금은 약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우리나라 야구팬들은 가을잔치의 주인공만이 챔피온 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와일드카드 제도로 5위 까지는 여전히 챔피온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KBO 가을 잔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스로 5위에 턱걸이를 하면서 마직막 가을 잔치의 초대장을 받은 기아 타이거즈 역시 지금 까지의 경기결과에 상관 없이 마지막 두산을 누르고 챔피온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출발점은 LG 를 상대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입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4위팀과 5위팀이 최대 2회의 경기를 갖게 되는데 그래도 이 부분에서는 4위와 5위팀이 현격한 핸디캡을 부여 받고 경기를 합니다.


먼저 4위팀인 LG 의 홈경기로 경기가 치루어 지며 LG 는 1승을 부여 받고 2번의 경기 중 한번 이라도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반면 기아는 1패를 안고 경기를 하는것과 같아서 2번의 경기 모두를 승리로 만들어야 다음 도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기 규칙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첫번째 경기 이지만 결승전 경기 같은 살벌한 긴장감이 도는 경기 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만일 LG 가 이긴다면 기아 타이거즈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는 없습니다. 따라서, 기아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승리를 위해 올인할 수 밖에 없는 경기 입니다.





LG 트윈스 입장에서도 어떡해서든지 오늘 경기에서 승부를 보고 싶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오늘 기아에게 패한다면 다음 경기는 말 그대로 물러설곳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오늘 무승부라도 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짖고 싶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오늘 가을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는 여러가지 의미로 선수들을 짖누르는 중압감이 어마 어마한 경기이 ㄹ수 밖에 없고 이런 큰 경기일 수록 결국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게 마련 입니다.


오늘 경기 역시 양팀의 유격수 가 가져온 작은 실책과 호수비가 두 팀의 운명을 갈라 놓았다고 봐도 무방 할것 같습니다. 오늘 선발 투수로 등장한 헥터와 허프의 초반 분위기는 오히려 헥터쪽이 살짝은 불안한 느낌을 주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투수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퍼펙트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은 야수의 도움이 없이는 승리 투수가 만들어 지지 않는 법 입니다. LG 트윈스의 유격수 오지환은 오늘 1회초 부터 시즌 내내 그가 보여줬던 커리어 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로 오늘 승부에 불길한 예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1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기아 김주찬의 타구는 평범한 내야 땅볼로 유격수 오지환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지환 역시 침착하게 이 땅볼을 잡았고 그대로 이닝이 종료 되는가 싶었지만 다음 동작에서 송구를 위해 공을 글러브 속에서 꺼내던 오지환은 공을 그라운드에 떨구고 맙니다. 결국 김주찬은 살아 나갔고 평범한 타구를 실수하는 1회의 오지환은 그가 이 경기에서 얼마나 긴장하고 있고 몸이 굳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듯 했습니다.





반면 2회말 LG 트윈스의 공격에서 1루에 주자를 두고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 선수의 타구는 유격수 김선빈과 2루 베이스를 뚫고 지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김선빈의 멋진 다이빙 캐치가 나오고 연 이은 멋진 송구로 인해서 더블아웃을 성공 시키며 그대로 이닝을 삭제 시켜 버렸습니다.


이 수비 하나로 LG 는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는 허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뭔가 불안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고 반면에 불안한 출발을 보이던 헥터 에게는 기아의 내야진을 믿어도 될것 같은 좋은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상황은 4회에 그 무대가 만들어 졌습니다. 투 아웃에 주자 1,2루 상황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안치홍이 때린 타구는 1회초와 별 다를것 없이 오지환에게로 굴러 가는 땅볼 이었습니다. 이대로 공을 잡아 2루에 뿌린다면 그대로 이닝이 종료 되는 상황, 그러나 유격수 오지환에게 온르 땅볼은 그리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다.





1회초의 안 좋은 장면이 너무 오래 오지환의 기억에 남아 있었을까요? 평범한 땅볼을 오지환은 다시 잡지 못하고 타구는 오진환의 몸을 맞고 중견수 앞으로 흘러 갔습니다. 뒤늦게 오지환이 타구를 쫒아서 송구를 했지만 이미 1루와 2루의 주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하며 선취 2득점으로 앞서 가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나 한것처럼 4회말에 곧바로 LG 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고 양팀의 유격수를 테스트라도 4회말 주자 1루 상황에서 LG 의 타자 채은성은 날카로운 타구를 유격수와 2루 베이스 사이로 날립니다. 4회초에 점수를 잃은 LG 입장에서는 4회말 바로 반격을 시작하게 되면 오지환의 실수를 어느 정도는 지울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한번의 그림같은 김선빈의 수비가 이어 집니다. 마치 2회말이 리플레이 되는듯한 김선빈의 플레이, 다이빙캐치에 이은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종료 시키는 이 장면은 정말이지 중계 화면을 확인해 보지 않았다면 2회말의 하이라이트 장면 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똑 같은 플레이가 나옵니다.


오늘 경기에서 두팀은 이후 2점씩을 더 얻어서 4:2로 기아 타이거즈가 승리를 거두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더 연장 시켰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리와 패배 요인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장면들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양팀의 유격수가 보여줬던 각각 2차례의 실수와 2차례의 환상적인 호수비는 결국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보고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단 한번만 지더라도 사라지는 기회를 잡기위해 사생결단을 하는 팀과 적어도 한 경기라도 지지만 않으면 되는 팀의 대결에서 어쩌면 실력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무장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두팀의 대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그야말로 피튀기는 혈전이 될것 같습니다. 어느팀이 올라가든 기다리고 있는 넥센은 긴장 좀 해야될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미 지옥에서 돌아온 귀신같은 존재들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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