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전을 앞드고 슈틸리케 감독 이 착각하고 있는 것

Posted by happydaniel70
2016. 10. 10. 23:23 스포츠::레저


반응형
SMALL


"이대로는 이란에 갈 수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이사 최종예선에 나서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으로 떠나기전 남긴 한 마디 입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 접하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이 도리지도 모르는 이란전을 앞둔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해야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입니다. 


이란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에게 있어서는 지독한 악연의 연속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동안 상대 전적도 전적 이지만 매번 고비때 마다 이란을 만나서 어려운 길을 가야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선수들은 저 마다 이번에야 말로 '복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대표팀을 맡은 수장이 "이대로는 이란에 갈 수 없다" 라고 한다면 이건 무슨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할까요? 여기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 "이대로는" 이라는 표현 입니다. "이대로" 라는게 도대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말하는 걸까요?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은 지난 카타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카타르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수비수들이 잦은 실수를 했고 그 결과 수비수 홍정호는 퇴장을 당함으로써 10명이 싸워야 했으며 결국 카타르를 상대로 3:2로 겨우 승리 하는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를 두고 국내의 많은 언론과 팬들은 국가대표팀의 수비 조직 불안에 대해서 저 마다 성토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불만을 터뜨린 부분이 바로 이 부분 입니다.


우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를 상대로 승리 함으로써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 하며 조 3위 였었던 팀 순위를 2위로 끌어 올렸고 어찌 되었건 간에 한 명이 퇴장당함으로써 숫적인 열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점을 잘 지켜서 값진 승리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런데, 승리를 축하해 주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았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쏟아진것은 승리를 축하하는 목소리 보다는 기대에 한 참 못 미치는 우리 축구 대표팀의 불안한 수비에 대한 질타 였습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사기를 들어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언론과 팬들에게 불편한(?) 혹은 불쾌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말이 "이대로는 이란에 갈 수 없다" 입니다.


그러나, 이런 슈틸리케 감독의 불편한 심기는 한 마디로 한국의 축구팬들을 수준 이하로 보는 '착각' 에서 비롯됐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과거 우리는 월드컵 진출 자체가 꿈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감독들이 아시아 국가들을 맡게 되면 기본적으로 축구 후진국을 바라 보는 시각이 존재 하는것 또한 사실 입니다.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아시아 축구가 과거에 비해서 일취월장 했다고는 하지만 중동 지역을 제외 한다면 아시아 축구 대부분이 유럽의 빅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실정 이다 보니 빅리그 출신의 감독 입장에서 본다면 아직은 미개한 축구 후진국 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축구팬들은 경기를 보면서 경기 결과만 보고 일희일비 하는 수준은 아주 아주 오래전에 넘어섰습니다. 어쩌면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에 이겼으니 수 많은 열광과 칭찬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러기에는 우리 국민들의 축구를 보는 안목이 너무나 눈높이가 높아져 버렸습니다.


축구팬들이 국대 축구팀에게 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승리를 통한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에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 결과에 열광하기 보다는 경기 내용 자체를 충분히 즐길 줄 아는 국민이 우리 국민 입니다.


지난 번 카타르전에서 보여줬던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비록 승리 하였으나 국민들이 실망하기에 충분한 경기 내용 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기 내용을 보여준 우리 대표팀을 비판하는데에는 여전히 우리 대표팀이 우리만의 열정을 갖는 멋진 축구를 보여줄거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라는 것이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심판의 억울한 판정에 의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또한 축구의 일부분 이라고 이야기 하는 손흥민의 멋진 인터뷰 처럼 우리 또한 경기 자체를 이기고 지는 것에 모든 포인트를 맞추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란전 승이를 응원하고 기원 합니다. 다만, 이길때 이기고 질때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해 주기를 더더욱 간절히 희망합니다. 질때 지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쳐 주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란에 갈 수 없다고 표현한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마치 어린아이가 90점을 받아온 성적표를 들고 와서 틀린문제 하나를 왜 틀렸는지 알려주고 다음에는 이런 쉬운 문제는 틀리지 말자고 이야기 하는것에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는것과 같습니다.


슈틸리케 감독님, 우리 그렇게 만만한 축구팬 아닙니다. 이란전, 잘 준비 하셔서 질때 지더라도 멋지게 후외 없이 잘하고 집시다... 한번 만 더 가네 못가네 이런 무책임한 얘기 하고 그러면......


때찌, 때찌, 해줍니다~~~


반응형
LIST